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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뉴질랜드]북섬에서 남섬으로 페리타고 이동하기(자동차 태우기)

일을 해서 돈을 모았으면 여행도 좀 해야지? 워킹/홀리데이. 홀리데이를 즐겨보자.

 

6월 마지막 주에 도착한 뒤, 7월부터 10월 말까지 총 4달을 일했지만 마지막 한 달 동안 번 돈이 세 달 동안 번 돈 보다 훨씬 많았다. Eastpack에 감사. 다행히도 한국에서 오는 친구와 일정을 맞춰 남섬여행을 갈 수 있게 되었다. 일단 혼자 북섬을 가로지르는데 4일을 잡았다. 잠은 차에서 자려고(짠내..) 침낭이랑 베개, 뒷자석에 누워 발판으로 쓸 상자, 잡다한 캠핑용품을 챙겼다. 침낭은 셰어하우스에서 알던 프랑스친구가 자기한테 너무 작다며 공짜로 줬다. 의자는 중고물품 판매점에서 무려 $4에 득템. k-mart에서 $40짜리 가스 버너, 카운트다운에서 $15(?)정도 였던 냄비 등등. 전에도 주말이면 여행을 가곤했지만 1박 이상 차에서 자는 건 처음이라 흥이(?)났다.

 

장거리 여행 전에 차도 검사 받았다. 타이어 한 개가 너무 닳아서 바꿨다. 타이어 가격 $79.99에 공임비 까지 해서 $120정도 낸 것 같다. 기억이 가물. 타우랑가에서 만난 한국인 친구들, 셰어 하우스 친구들과 빠이 하고 오랜만에 휴가 출발.

 

캠핑용품과 조미료로 가득했던 내 트렁크

 

북섬의 일정은 빠듯해서 다음 해에 올라오면서 구경해야지 하고 그냥 지나간 곳들이 많다.

 

1. 로토루아. Rotorua

도착해서 호수 주변과 시내 구경 하루, Bluespring 가서 사진 찍으며 하루. 블루스프링은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예쁘다. 내가 갔을 때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정말 새소리와 초록의 향연이었다. 영상 찍어둔게 많아서 편집을 좀 더 잘하게 되면(?) 올릴 예정이다. 사진으로 담기 힘들 정도로 투명한 물에 사는 오리들이 부러웠다.

 

 

-타우포를 거쳐 6시간 운전-

정말 잠깐 들르기만 한 타우포. 먹을것을 사고 시내를 나와 한적한 곳에 차를 대고 커피를 끓여 마셨다. 20분정도 휴식한 다음 차를 돌려 나오면서 속도를 냈더니 그만 건너편에서 오던 경찰에 걸리고 말았다. 114km/h로 찍혔다며 웃으며 티켓을 끊어 주셨다. 벌금은 $80이고 출국 전에 내지 않으면 평생 뉴질랜드에 돌아올 수 없다는 말을 하며 사라지신 popo 아저씨.. 바로 낼게요..주륵 뉴질랜드는 최고 주행속도가 100km/h를 넘는 곳이 없다. 우리나라처럼 무인 카메라가 안보이고 곳곳에 경찰차들이 숨어(?)있다. 한적해 보여도 관광 온 사람들이 많은 지역은 더 철저히 검사하니 조심하도록 하자.

 

2. 웰링턴. Wellington

저녁에 도착해서 페토니, Petone 쪽에서 잤다. 비바람이 엄청 불어서 자는데 차가 옆으로 막 흔들렸다. 웰링턴은 바람이 쎄기로 유명하다. 다음 날은 차를 안전하게 주차해 두고 버스를 이용해서 웰링턴 시내로 갔다.  반지의 제왕 무비투어를 예약했는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알차게 구성되어있고 $120에 점심도 준다. 웨타 스튜디오도 들러서 사우론 티셔츠를  한 장($25) 샀다. 성덕은 아니어도 행복한 덕후였던 하루. 코스튬과 칼 같은 소품도 착용해 볼 수 있다. 가이드분이 엄청 열정적으로 설명해 줘서 더 신났다. 별점 5개 줬는데 더 주고 싶다. 구글에 Movie Tour wellington 치면 나온다. 추천!

 

이렇게 두 곳만 구경하고나니 벌써 북섬을 떠나야 할 시간. 북섬에서 남섬을 가는 방법으로는 비행기 또는 페리가 있다. 나는 차를 가지고 넘어가야해서 페리를 탔다. 페리는 Interislander와 Bluebridge가 있다. 가격을 비교해 보면 별 차이는 없다. 나는 Bluebridge를 탔다. 차가 없다면 $54, 차까지 태우면 $174다.

 

차를 줄세워 놓은  항구

페리는 아침8시 반에 출발한다. 차를 태우려면 줄을 서야하므로 일찍갔다. 페리로 들어가는 차들은 따로 줄을 쭉 선다. 내가 운전해서 태워야하므로 차안에 있는게 좋다.

 

웰링턴을 출발한 페리는 약 3시간 걸려서 픽튼에 도착하게 된다. 이틀 후 크라이스트처치(이하 치치)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얼른 달려 카이코우라, Kairoura로 갔다. 가는  내내 길이 정말 굽이굽이 절경이었다. 절벽에 붙어서 동굴도 지나가고 기찻길 바로 옆으로도 가고.. 중간 중간 공사하는 곳이 많아서 먼지를 좀 쓰긴 했지만 달리면 기분이 너무 좋아지는 그런 길이었다. 신나는 노래(내 노래는 다 Queen) 틀어놓고 가면 더 씬난다.

 

 

카이코우라는 크레이피쉬라는 엄청 비싼 랍스터 사촌으로 유명한 곳이다. 혼자서는 시켜먹기 부담스러운 가격이라 그냥 패스. i-site에서 자전거를 빌려($15) 동네 한 바퀴를 돌고 뉴월드에서 샐러드랑 아보카도를 사먹었다. 괜찮아 보이는 카페에 들어가서 페퍼민트 차를 시켰다. 돌아보니 소품도 귀엽고 일하면 재밌을 것 같아서 매니저와 이야기를 해보았다. 여행 중인데 남섬을 돌고 돌아오면 일을 구하고 싶다고 하니, 이력서는 필요없고 일을 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트라이얼 해보라며 전화번호를 주었다. 엄청 털털한 아저씨였다. 일 말고도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손님이 많아져서 나왔다.

 

카이코우라에서 해볼만한 것들

1. 크레이피쉬 먹기(안함..)

2. 돌고래 투어(안함......)

3. 피쉬앤칩스 먹기(안함...............)

 

한 게 없는 듯.......... 하지만 자전거 타는 것도 엄청 재미있었다!고 한다. 주르륵